세상에서 가장 작은 눈사람 구경하고 가세요.
제가 어린시절 저희 집은 높은 언덕에 위치한 아파트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런 높은곳을 어찌 걸어 올라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상당히 가파른 언덕이었죠.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관문 아닌 관문 중 하나가 바로 그 언덕이었습니다. 하지만 언덕이 매번 불편한것 만은 아니었습니다. 한겨울 함박눈이 펑펑 오게 되면 이 언덕은 여느 스키장 부럽지 않은 슬로프가 펼쳐졌습니다. 요즘처럼 멋진 보드나 스키, 그리고 복장조차도 갖추지 못하고 그저 비닐봉지에 털장갑 하나만 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습니다. 이런 마음은 비단 저 혼자만 가진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눈이와서 언덕을 수북히 쌓인 다음날 많은 아이들이 어김없이 비슷한 차림새로 놀러를 나옵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이 언덕 슬로프는 아주 ..
룩&필
2009. 12. 8.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