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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가 쏙빠진 삼성 울트라 햅틱 SCH-W780

토크&토크

by 핫스터프™ 2009. 6. 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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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선보인 삼성 울트라 터치 S8300 (출처:gsmarena)


삼성 울트라터치가 정식으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울트라터치 Tocco 대신 울트라햅틱으로, 그리고 S8300대신 SCH-W780으로 이름이 바뀌었네요. 울트라 햅틱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터치와 슬라이드 키패드가 결합된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사용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터치만으로 모든 입력을 다 처리하기에는 분명 불편함을 아실겁니다. 그래서 버튼방식의 키입력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장 좋은 방식은 쿼티키보드이겠지요.(항간에 떠돌던 옴니아프로와 같이 말입니다.) 울트라햅틱은 쿼티키보드는 아니지만 일반 휴대폰에서 많이 봐왔던 슬라이드 키패드를 탑재해서 좀 더 손쉽게(종전의 휴대폰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했으니까요.) 키입력이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울트라햅틱은 슬라이드 키패드까지 탑재하고도 두께가 13.1mm에 불과해 종전의 울트라 시리즈를 잇는 새로운 울트라 에디션으로 봐주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2.8인치의 디스플레이가 OLED라는 점과 800만화소의 AF 카메라도 울트라터치의 매력요소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해상도는 240x400에 불과해서 반쪽짜리 스펙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나마 옴니아 사용자는 다행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아쉬운 것은 해외향에 반해 쏙 빠진 알맹이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최근까지도 울트라에디션에 열광하며 사용했던 유저로써도 매우 아쉬운 부분들인데요, 일단 GPS가 빠진 것이 타격이 큽니다. 요즘에는 여행이나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또 네비게이션 또한 필수화 되어 감에 따라 휴대폰 GPS로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휴대폰에 적합화된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또한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러나 울트라 햅틱은 국내에 출시되며 GPS가 쏙 빠져 버려 아쉬움이 큽니다.

이정도면 볼만한데..


설상가상으로 뛰어난 기능에 터치스크린까지 겸비한 우수한 성능의 폰임에도 무선랜(Wi-Fi) 기능이 쏙 빠져버렸습니다. 그야말로 점점 속빈강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ㅜㅜ 햅틱2와 동일한 240x400의 해상도를 가진 울트라터치, 어쩌면 옴니아와의 차별을 위한 부분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디빅스를 돌릴수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Divx 재생기능이 빠진 점 또한 포터블기기에 익숙한 한국 사용자들에게는 무척 아쉬운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컨텐츠 저작권이라는 부분으로 인해 MP3 파일조차 재생되지 않고 있는 한국 휴대폰의 현실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 세가지 기능들이 일반적으로는 필요하지 않잖아?'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러나 울트라에디션이 갖는 특수성, 그리고 가격의 특수성, 그리고 스펙의 특수성까지 감안하면 단순히 전화나 하고 문자나 보내는 일반적인 유저분들이 환호할만한 제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울트라햅틱을 구입하는 유저는 궁극의 햅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작은 기기로 할 수 있는 모든 기능에 대해 기대를 하며 제품에 접근할 것이라는 거죠. 거기에는 GPS도, Wi-Fi도, Divx도 포함되고 더불어 일반 휴대폰을 능가하는 사진촬영기능이나 동영상 촬영 기능, 그리고 민첩한 동작 등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실상은 이런 부분을 다시 제거하고 울트라가 아닌 올디너리햅틱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무척 아쉬움을 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빠지기만 했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예상하셨다시피 지상파 DMB가 떡하니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으로 지상파 DMB를 감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입니다. 한때는 휴대폰으로 TV를 보는것, 충분한 매력이라고 생각을 했을때도 있었지만 막상 TV좀 보겠다고 안테나까지 들고 다녀봐야 1달에 한번 보기 힘들고 또 지방이나 외지에만 나가면 나오지 않는다는 현실에 좌절하게 되는 것을 감안하면 지상파DMB는 참 넣기에도 그렇고 버리기에도 그런 아쉬운 기능이 되겠습니다.

아직도 어느 기사에서 본 내용이 생각납니다. 모 휴대폰 회사가 한 말인데요, 한국시장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데다가 여러가지 부대비용 또한 많이 소요되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해외에 더 많은 역량을 쏟는 것이 회사입장에서는 좋다고 한 말이었습니다. 기업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외 업체는 해외 업체대로 한국 시장을 무시하고, 또 한국 업체는 한국 업체대로 국내 소비자들을 괄시하는 이런 현상이 과연 올바른 현상인지는 의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동안 눈과 귀를 사로잡는 수 많은 해외업체들의 제품을 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소비자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얼토당토 않는 개발자적인 시각을 그대로 적용해서 본의 아니게(?) 장벽을 쌓은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봅니다. 차별적인 법적용과 기능제한으로 인해 한국 소비자의 권익이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는 현실이고, 또 해외에 비해 월등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도 현실인데 그러면서도 한국 시장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자세는 과연 올바른 해석일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국내외 모든 휴대폰들이 마음껏 한국시장에서 선보여질때, 그때쯤이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여튼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적어봅니다. 전 이번 울트라터치대신 이 다음 모델이나 혹여나 나올 옴니아프로정도가 최적이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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