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구로 갈 일이 생겼습니다. 거주지인 분당이 서울역이나 광명역에서도 꽤 멀어서 장거리로 갈 때는 바로 고속도로를 통해 대구로 갈 수 있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 여유와 재미가 쏠쏠해서 크게 바쁘지 않는 한 KTX를 이용하곤 합니다. 이번에도 KTX를 이용해서 대구를 가기로 했습니다. 지난번에 KTX내에 비치된 책자에서 무선 인터넷이 된다는 내용을 보고 이번 기회에 KTX의 무선 인터넷을 사용해보기로 마음먹고 노트북과 마우스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광명역으로 향했습니다.
5월3일, 일요일인데도 대구로 가는 인파가 꽤 많더군요. 표는 이미 인터넷으로 예매를 했지만 1~2시간 이후의 KTX 일반석은 매진이었습니다. 다들 주말동안에는 집에서 보내다가 주초에 지방에 있는 친지나 가족들의 집에 들르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2시간여정도 뒤에 출발하는 열차표를 예약했는데 입구쪽 좌석이 배치될 수 있다는 팝업이 뜨더라구요? 뭐 어차피 1시간 40여분에 불과한 일정이기에 별 상관하지 않고 예약을 했습니다.
분당을 출발해 광명역에 도착해서 KTX에 탑승을 해 보니 진짜 입구석이더라구요? 7호차 1B였습니다. 입구가 앉는 자리가 더 불편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워낙 사람들이 문을 열고 들락거리는지라 그런 부분이 조금은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이죠. 다행이 타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KTX에서는 잠을 잘 안자기에 큰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노트북을 꺼내고 인터넷 접속을 시도해 봅니다.
KTX 여행에서 쏠쏠한 재미를 주는 두 책! 이오는 찬조출연입니다 :)
6~7호, 9~10호, 12~13호, 15~16호라면 쾌적한 인터넷은 조큼 힘들어요 ㅜㅜ
초기페이지! 강마에를 여기서도 만나네요?
자, 어렵사리 만난 첫페이지입니다. 사용을 위해 결제를 해야겠지요? 예전에는 임시기간으로 잠시 무료로도 사용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30분에 1,000원, 무제한에 2,000원의 요금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원한다면 노트북을 빌릴 수도 있는데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1회 5,000원, 서울에서 동대구까지는 1회 4,000원이며 이때 별도의 인터넷 이용료는 지불하지 않아도 되니 여러모로 참 합리적인 가격정책입니다. 5호차와 13호차에는 인터넷 부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여기에서는 30분당 1,000원을 받고요.
KTF가 코레일과 독점계약하여 서비스 해주는 열차내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KTF의 3세대 WCDMA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시속 300km가 넘는 KTX 안에서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하는 재미는 1시간 40여분을 마치 1분 40여 초로 느끼게 할 만큼 나름 흥미로운 요소가 되더군요. 어차피 남는 시간인만큼 여유로운 서핑도 가능하게 만들고요. 저 같이 재미삼아 해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혹시나 업무차원에서 지방에 출장을 가는 중 급히 인터넷 메일이나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비즈니스 맨, 혹은 지방에서 등하교를 위해 KTX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에게 매우 요긴할 둣 싶습니다. 특히 소유한 PSP를 직접 사용하거나 아니면 대여해서 이용도 가능하다고 (PSP는 동대구까지는 1,500원, 부산까지는 2,000원이며 올해 2월 27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하니 KTX를 이용하는데 따른 재미가 하나 추가될 듯 합니다.
다만 AP의 음역지역이 꽤 많아보인다는 점과 예매시 무선인터넷이 잘되는 좌석을 인터넷 예매 단계에서 직접 선택할 수 없는 등의 문제는 개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TX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실 생각이시라면 위의 표를 잘 보시고 예약시 차호수를 보시고 예약을 변경하거나 역구내에서 교환하는 방식도 좋은 방법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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