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 스피커는 자동차 만큼이나 태생과 역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수천 수억의 고비용을 지불하면서 과감히 그 스피커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찬사와 명예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찬사와 명예를 위한 훌륭한 설계와 독특한 인클로저와 스피커 유닛 소재의 개발, 그리고 디자인이나 마감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독일 태생의 엘락(ELAC)은 꽤 흥미로운 모티브로 탄생한 회사라는 점에서 소위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스피커 제조회사다. 바로 세계대전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던 독일 U-보트에 탑재한 음파탐지기를 개발하던 회사에 뿌리를 둔 독일 스피커 메이커이기 때문이다. 엘락에서는 최근 자신들의 집약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형 스피커 ELAC 330CE를 선보임으로써 새로운 신화를 계속 써 나갔다.
ELAC 330CE의 인클로저는 알루미늄 합금 금속으로 제작되었다.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유닛에 있다. 제트 트위터와 더불어 크리스탈 베이스 드라이버는 엘락 스피커만의 독자기술이자 엘락 스피커의 소리를 위한 일등공신이 되어주는 기술들이다. 위쪽에 위치한 제트 트위터는 맑으면서도 투명한 중역과 고역을 만들어내고, 마치 크리스털을 커팅하여 만든 것 같은 크리스털 베이스 드라이버 유닛은 종래의 모델에 비해 10배가 넘는 강도를 가진 덕분에 알루미늄 합금 인클로져와 더불어 굉장히 탄탄한 저역을 만들어낸다. 덕분에 스탠드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 엄연히 북쉘프 스피커지만 그 이상의 소리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격은 스탠드를 포함해 750만원 선이다. 어둠이 깔리는 초저녁, 엘락 스피커의 제트 트위터와 크리스탈 베이스 드라이버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랑카랑한 섹소폰과 하이햇, 그리고 풍부한 베이스가 가미된 재즈 한곡이 듣고 싶어진다.
글/편집 : http://hotstuf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