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시절, 다이얼을 '투두두' 돌리며 원하는 채널을 찾아가던 TV를 기억하시나요? 필자가 어린시절만 해도 그런 TV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가 않았었죠. 그러다가 초등학교 시절 삼성의 비디오 플레이어에서 처음 리모컨이라는 신기한 제품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굳이 TV나 비디오까지 다가가지 않아도 멀리서 버튼 하나만 가지고 손쉽게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 어찌나 신기했던지! 결국 그 리모컨은 친구들이 북적이던 어느날 누군가의 호기심주머니로 쏙 들어가 종적을 감춰 버렸습니다 ㅜㅜ 요즘엔 줘도 안가질 리모컨이었지만 호기심 많은 그 나이, 그 시절엔 그럴만 한 제품이었죠. 그러나 이제는 그 구식 리모컨과 이별을 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종전에 단순히 버튼을 눌러 조작만 가능했던 리모컨 대신 좀 더 인터랙티브한 기능이 돋보이는 7인치의 태블릿 리모컨이 장착된 55인치 LED TV를 공개했습니다.
제품이 제품인만큼 리모컨에 큰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일까요? 802.11n WiFi로 TV와 통신되는는 이 특별한 리모컨에는 7인치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디스플레이에는 단순히 프로그램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원하는 채널을 직접 선택해 리모컨에서 확인하거나 감상할 수 있게 하는데다가 음악이나 동영상 혹은 사진 등의 미디어가 저장된 PC나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에 접속해 TV를 통해 플레이시킬 수 있고, 심지어 TV화면과 동일한 화면의 포터블 TV 형태로 작동시킬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굳이 TV에 시선을 가져다 두지 않아도 리모컨에서 보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더불어 또 하나의 포터블 TV를 가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원하는 동영상이나 채널을 선택해 화면 밖으로 '휙' 던지면 플레이가 되는 방식이 사뭇 재미있네요. 아직 정확한 출시일이나 가격 등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출시가 된다면 '타임머신' 기능 이후에 또 다른 하이테크의 격돌이 예상됩니다.
출처 : Engadget
글/편집 : http://hotstuf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