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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마술로 되살아난 비틀즈(Beatles)

트랜디뷰/영상음향

by 핫스터프™ 2009. 9. 1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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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힘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0과 1로 구성된 그 하잘것 없는 숫자의 구성이 세계 최초의 컴퓨터를 만들어 내는 기초가 되고, 그런 컴퓨터가 우리의 일상속으로 들어왔으며 이제는 컴퓨터 없이는 업무가 불가능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LP나 테잎에서만 듣던 음악이나 영화를 수메가에서 수십메가의 적은 용량을 가진 파일 하나로 뚝딱 만들어 원본의 손상없이 듣거나 복제 할 수 있으며, 심지어 조그마한 플레이어 수천수만곡의 음악을 넣어다니기도 합니다. 더불어 디지털로된 라디오는 물론 TV, 휴대전화 등 바야흐로 지금 이 세상은 디지털로 지배당한 세상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그러나 아날로그가 디지털로 인해 모두 사라질것이라는 판단은 마치 전자책이 나온다고 해서 종이책이 다 사라질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날로그는 아날로그 나름의 매력과 장단점이 있고 디지털은 디지털 나름의 매력과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각기 나름의 영역을 가지고 존재한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우리는 디지털로 인해 불법복제나 개인정보의 오남용 등의 문제를 겪고 있기도 하지만 이런 불편함 이상으로 많은 것들에 있어 편리함을 얻고 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예를들면 디지털 리마스터링(Digital remastering)과 같은 기술들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혜택 중 하나입니다. 아날로그로 구성된 음악에는 여러가지 잡음이 끼기 마련입니다. 악기에서 나는 소리나 전기적인 소리 등이 섞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테잎의 손상이나 열화 등에 의한 음질 저하 등이 나타나기 때문이죠.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힘을 빌리면 이런 잡음을 없애는 것은 물론, 아날로그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고차원적인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아날로그로 녹음된 원소스를 가지고 채널별로 따로 녹음을 합니다. 디지털 기술은 이렇게 채널별로 녹음된 하나하나의 채널에 대해 소리의 크기나 음정, 박자, 노이즈 등을 조정해가며 새롭게 구성하는 것을 가능케 합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디지털 장비나 소프트웨어 등이 사용되고, 엔지니어의 기술력 또한 크게 작용합니다. 그렇게 채널별로 완벽하게 구성이 되면 하나의 음악으로 합쳐서 디지털 리마스터링 음악이 탄생 되는 것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디지털 음악은 종전의 잡음이나 소음이 제거됨은 물론 부족했던 소리의 크기나 불안했던 음정, 심지어 모노톤의 음악을 스테레오톤으로 바꾸는 등의 획기적인 개선도 가능하게 합니다. 굉장히 매력적인 기술이죠?


바로 어제, 2009년 9월 9일에는 매우 의미있는 음반의 발매가 있었습니다.(실제로 비틀즈와 9는 별 관계가 없다는 전언입니다. 추측에 따르면 비틀즈의 화이트앨범(White Album)에 수록된 레볼루션 9의 숫자 9를 따온것이라고는 하지만 이 역시 비공식 자료) 바로 전세계 동시에 비틀즈(Beatles)의 오리지널 음반들이 최초로 디지털 리마스터링되어 출시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EMI Abbey Road 스튜디오에 위치해 있는 엔지니어 팀이 빈티지 스튜디오 장비와 더불어 최신예의 레코딩 기술을 사용해 장장 4년간 공을 들여 탄생한 이번 앨범은 The Beatles 음반 12장과 Magical Mystery Tour 음반, 그리고 Past Masters Vol.I과 II가 한장의 씨디로 구성되어 총 14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중 초기 모노로 녹음된 4장의 음반은 이번 리마스터링을 통해 디지털로 구현이 되었습니다. 구입은 앨범단위로 해도 되고 박스세트로 해도 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한국의 박스셋 출시가격은 36만원입니다. 때론 모노로, 때론 잡음섞인 소리로 그들의 예술성과 감수성을 느껴왔던 우리에게는 또 다른 새로움이자 기대가 되고 있는 이번 앨범은 여러모로 핫스터프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글/편집 : http://hotstuf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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