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보는 일 만큼이나 재미있는 일 중 하나는 바로 올림픽과 관련된 디자인들을 감상하는 일입니다. 각 종목을 상징하는 아이콘을 비롯해 경기장의 각종 시설물을 안내하는 그래픽을 비롯해 타이포그라피는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습니다. 올림픽을 위해 디자인된 다양한 아이템 중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메달입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정된 1,2,3위의 시상을 위해 만들어지는 메달은 그 올림픽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 되어주고, 수많은 선수와 관람객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습니다. 얼마전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위원회에서는 바로 이 주인공을 공개했습니다.
캐나다의 아티스트인 Corrine Hunt와 Omer Arbel에 의해 디자인된 이번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메달은 마치 물결이 치는듯한 곡선미가 여타 메달과는 다른 컨셉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레이저와 에칭을 이용해 제작함으로써 동일한 메달이 한개도 없다는 특별함도 갖고 있습니다. 디자인만큼이나 특별한 점은 바로 이 메달들이 전자제품의 회로기판을 재활용하여 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폐휴대폰 1톤에는 코발트 25kg, 구리 14kg, 금 280~470g, 은 2kg 가량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금광에서 1톤당 5g 가량의 금을 채취한다고 한다니 폐휴대폰이야 말로 진정한 금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올림픽에서도 친환경적인 요소를 발견하는 것도 이상할 일은 아니죠. 타고난 청정환경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법과 제도를 통해 그 환경을 잘 유지하고 있는 캐나다다운 발상아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을 통해 세계각국이 더욱 친밀해지고 또 친환경에 대한 인식도 많이들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글/편집 : http://hotstuf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