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50여년전만해도 색상의 종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는 사실이 상상이 가시나요? 특히 일부의 색상, 예를들면 보라색과 같은 색은 고작 1g의 염료를 얻어내기 위해 바닷속에서 수천마리의 뿔고둥을 잡아올려 속을 꺼내고 껍질을 갈은 다음 양재물을 타는 과정을 거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한 최고급 색상이었습니다. 어떤 왕은 이 컬러를 자기만의 컬러로 지정하여 왕실에서 인정한 염료생산자들에게서만 생산하게 하고, 법과 힘으로 철저하게 통제하기도 했죠. 그런 와중에 1856년, 영국의 화학자인 퍼킨은 말라리아 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세계 최초의 합성염료를 발견하게 됩니다. 똑똑한 퍼킨은 이를 섬유쪽에 적용하고 상업화해서 일약 대사업가가 되었죠. 이를 계기로 우리는 다양한 컬러의 합성염료들을 만나게 되고 다채로운 컬러의 옷과 제품들을 입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많은 컬러들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입니다. 단순히 붉은색이라고만 해서는 예전처럼 단순하지 않은 컬러체계는 혼란을 주기 딱 좋았죠. 그래서 팬톤사는 수많은 컬러를 체계화해서 세계 누구든 공통된 색상을 보며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치 신호등이 없던 사거리에 신호등을 달아둔 셈이죠.
그런데 오늘 소개할 한 디자이너는 기존에 우리가 집중하던 영역에서 살짝 벗어나 조금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습니다. 바로 인간의 피부가 가진 '톤(tone)'에 중점을 둔 것이죠. 인종별로, 그리고 사람별로 조금씩 다른 컬러를 단순히 '살색'이라고 지칭하기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따르기 마련인데요, 그래서 디자이너 Pierre David씨는 인간의 컬러를 체계화한 '휴먼 팬톤(Human Pantone)'을 소개했습니다.
백인에서부터 흑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중간계에 해당되는 다양한 인류의 피부톤을 하나의 가이드북으로 정리한 휴먼팬톤은 실제 모델의 모습과 더불어 피부의 질감과 컬러 그대로를 담았습니다. 총 40여가지에 이르는 인간의 피부톤은 마치 신(God)의 철저한 계산 혹은 자연의 섭리인양 조화로운 그라데이션의 모습까지 느끼게 하는데요, 직접 이렇게 보니 인간이 가진 피부의 컬러와 톤도 참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팬톤컬러는 어쩌면 피부과에서 태닝목적으로 사용할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Pierre David가 선보인 휴먼 팬톤은 마치 인간이 인류의 역사를 쓰듯 인간의 피부톤을 체계화 했다는 점에서 업적을 기릴만 하지 않나 싶네요. 자, 여러분의 피부는 대략 몇번째 컬러에 해당되시나요?
출처 : pierredavid
글/편집 : http://hotstuf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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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화장품 등 활용영역도 넓겠어요. ㅋㅋ
늘 언제나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
디자이너분 많이 애쓰셨겠네요
지금은 예전 살색이 무슨색으로 불리나 모르겠어요..인종차별이라고 해서 살색으로 부르지 않는다던데..
피부톤을 체계화 했다는 것이 좋은데요...
이것을 인종차별에 사용하는 인간들은 없겠죠? ^^;;
그런 노력 덕에 지금 다양한 색상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을텐데...
인간 피부의 색상도 잘 분류해서 좋은 쪽으로 활용되었음 좋겠습니다.ㅎㅎ
피부 사진 찍어서 컬러색 추출해서 비교해야겠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