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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에서 무선인터넷 사용하기

토크&토크

by 핫스터프™ 2009. 5. 4.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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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구로 갈 일이 생겼습니다. 거주지인 분당이 서울역이나 광명역에서도 꽤 멀어서 장거리로 갈 때는 바로 고속도로를 통해 대구로 갈 수 있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 여유와 재미가 쏠쏠해서 크게 바쁘지 않는 한 KTX를 이용하곤 합니다. 이번에도 KTX를 이용해서 대구를 가기로 했습니다. 지난번에 KTX내에 비치된 책자에서 무선 인터넷이 된다는 내용을 보고 이번 기회에 KTX의 무선 인터넷을 사용해보기로 마음먹고 노트북과 마우스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광명역으로 향했습니다.

5월3일, 일요일인데도 대구로 가는 인파가 꽤 많더군요. 표는 이미 인터넷으로 예매를 했지만 1~2시간 이후의 KTX 일반석은 매진이었습니다. 다들 주말동안에는 집에서 보내다가 주초에 지방에 있는 친지나 가족들의 집에 들르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2시간여정도 뒤에 출발하는 열차표를 예약했는데 입구쪽 좌석이 배치될 수 있다는 팝업이 뜨더라구요? 뭐 어차피 1시간 40여분에 불과한 일정이기에 별 상관하지 않고 예약을 했습니다.

분당을 출발해 광명역에 도착해서 KTX에 탑승을 해 보니 진짜 입구석이더라구요? 7호차 1B였습니다. 입구가 앉는 자리가 더 불편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워낙 사람들이 문을 열고 들락거리는지라 그런 부분이 조금은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이죠. 다행이 타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KTX에서는 잠을 잘 안자기에 큰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노트북을 꺼내고 인터넷 접속을 시도해 봅니다.

KTX 여행에서 쏠쏠한 재미를 주는 두 책! 이오는 찬조출연입니다 :)


AP2와 AP3가 잡히더군요. 제가 속한 차량이 7호차였는데요, AP의 주파수 강도는 꽤 괜찮았는데 어째 접속이 시원찮은데다가 접속이 되더라도 익스플로러를 통한 첫화면이 너무 지체되더군요. KTX 열차에 비치된 TRAIN SHOP이라는 책자를 보면 인터넷 접속방법 등이 잘 안내되어 있는데, 이 부분을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6~7호, 9~10호, 12~13호, 15~16호라면 쾌적한 인터넷은 조큼 힘들어요 ㅜㅜ


아뿔싸! 제 자리가 딱 AP2와 AP3의 경계선에 속한 것을 알았습니다. 1호차는 영화열차인지라 AP가 없고, 2호에서 6호차까지는 특실, 그리고 7호차부터 18호차까지는 일반실입니다. 특실을 위한 배려인지, 아니면 영화열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2호에서 6호차까지는 주파수가 서로 겹쳐지는 부분이 좀 생겨서 한결 수월한 듯 보였지만 어째 제가 속한 7호차는 영 거시기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P2로 가기도 그렇고, AP3로 가기도 그런 거죠. 우려는 현실이 되더군요. AP2로도 접속해보고 AP3로도 접속해 보고 요리조리 들락거려봐도 첫페이지 보는데 영 시원치가 않더군요. 결국 첫페이지를 보긴 봤는데 “띵~띠링띵띵, 잠시 후 열차는 대전, 대전에 도착합니다.” 대략 30여분 이상을 소모해버렸네요-_-;

초기페이지! 강마에를 여기서도 만나네요?

자, 어렵사리 만난 첫페이지입니다. 사용을 위해 결제를 해야겠지요? 예전에는 임시기간으로 잠시 무료로도 사용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30분에 1,000원, 무제한에 2,000원의 요금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원한다면 노트북을 빌릴 수도 있는데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1회 5,000원, 서울에서 동대구까지는 1회 4,000원이며 이때 별도의 인터넷 이용료는 지불하지 않아도 되니 여러모로 참 합리적인 가격정책입니다. 5호차와 13호차에는 인터넷 부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여기에서는 30분당 1,000원을 받고요.




결제를 누르고도 한참이 소요되었습니다. 몇가지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했기 때문이죠. 초기 접속이 느리면 인터넷 속도 또한 불 보듯 뻔한일이니 30분만 테스팅해보기로 하고 휴대폰으로 결제했습니다. 결제는 휴대폰 또는 카드로 이용 가능하니 편한대로 결제하면 됩니다.


결제를 마치면 휴대폰으로 인증번호를 받을 수 있으며, 해당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임시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 화면에서도 출력이 되지만 휴대폰 SMS로도 보내주기 때문에 휴대폰을 보고 초기 화면에서 해당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로그인 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이 완료되면 별도의 작은창이 뜹니다. 이때 팝업 해제를 해두면 만날 수 없는 창이니 노란 바가 뜨면서 logout이라는 텍스트만 보인다면 팝업해제를 하세요. 그럼 위의 창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뭐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로그아웃 시켜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리때문인지 속도가 빠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초기에 30여분간 접속에 애를 먹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쓸만한 속도입니다. 특히 터널을 통과하거나 해도 끊어지거나 하지 않는 등 나름 안정적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리만 좀 더 좋았다면 더 빠른 속도가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접속되는 사이트에 따라 다르지면 수초 정도면 네이버나 핫스터프 정도는 쉽게 띄워줍니다. 신기한 것은 초기에 접속도 쉽지 않고 티스토리 어드민에 접속하는 것도 2~3분씩 소요되는 것에 반해서 시간이 지나니 접속이 꽤 쾌적해 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에는 종착지인 동대구역에 어느정도 도착해가고 있는 시점이었는데, 열차의 속도를 확인해보니 열차가 꽤 느린 상태였습니다. 이런 부분이 과연 실제로도 영향을 주는 것인지는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KTF가 코레일과 독점계약하여 서비스 해주는 열차내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KTF의 3세대 WCDMA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시속 300km가 넘는 KTX 안에서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하는 재미는 1시간 40여분을 마치 1분 40여 초로 느끼게 할 만큼 나름 흥미로운 요소가 되더군요. 어차피 남는 시간인만큼 여유로운 서핑도 가능하게 만들고요. 저 같이 재미삼아 해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혹시나 업무차원에서 지방에 출장을 가는 중 급히 인터넷 메일이나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비즈니스 맨, 혹은 지방에서 등하교를 위해 KTX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에게 매우 요긴할 둣 싶습니다. 특히 소유한 PSP를 직접 사용하거나 아니면 대여해서 이용도 가능하다고 (PSP는 동대구까지는 1,500원, 부산까지는 2,000원이며 올해 2월 27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하니 KTX를 이용하는데 따른 재미가 하나 추가될 듯 합니다.

다만 AP의 음역지역이 꽤 많아보인다는 점과 예매시 무선인터넷이 잘되는 좌석을 인터넷 예매 단계에서 직접 선택할 수 없는 등의 문제는 개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TX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실 생각이시라면 위의 표를 잘 보시고 예약시 차호수를 보시고 예약을 변경하거나 역구내에서 교환하는 방식도 좋은 방법이 될 듯 합니다.


P.S. 재미있었던 것은 대전역에 도착하니 무슨 AP가 그렇게 많이 잡히던지요? 무려 15개에 이르는 다양한 AP가 있었는데요, 모두 접속이 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역사에서 상당히 많은 AP가 잡히는 것이 나름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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