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조차 드문 어두컴컴한 산길, 저 멀리서 푸른 불빛과 함께 굉음을 울리며 달려오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갑작스런 급커브에 다다를때쯤, 붉은 불빛과 불꽃을 작렬하며 귀를 찢는 듯한 치찰음으로 커브를 쏜살같이 빠져나갑니다. 대단한 실력의 드라이버, 그리고 자동차입니다. 하지만 드라이버의 표정은 그저 무덤덤합니다. 마치 제한속도 110km의 고속도로에서 100km로 달리는 모범운전수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좋은 말이 훌륭한 조련사를 만나듯 차도 고분고분 원하는 대로 민첩하게 움직입니다. 자동차 매니아, 아니 남자라면 한번쯤 들끓는 열정으로 보셨을 이니셜D의 한 장면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빠지지 않는 멋진 드리프트들, 혹자는 드리프트에 대한 여러가지 이론을 펼쳐놓습니다. '어차피 드리프트는 쇼일 뿐이야.'라고 혹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적어도 운전대를 한번 잡아본 드라이버라면 늘 마음속으로 드리프트(드리프트란 운전자가 의도적으로 오버스티어를 일으켜 차를 미끄러트리며 급한 코너를 고속으로 빠져나가는 기술을 말합니다.)를 상상하곤 한다는 점입니다. 마치 '타쿠미'의 무덤덤한 드리프트를 보니 나도 잘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렇지만 일반도로에서 무리수를 둘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제품은 어떨까요? 바로 드리프트를 위해 탄생한 빅휠(Big Wheel)입니다.
엔진도 없고, 엑셀레이터라고 해봐야 튼튼한 두다리와 두 발 뿐인 이 자전거스러운 기구는 진정 드리프트를 즐기기 위해 태어난 머신입니다. 이를 위해 종전의 자전거와는 다른 독특한 설계가 돋보입니다. 우선 커다란 앞바퀴과 깜찍하지만 육중한 스타일의 뒷바퀴가 눈에 띕니다. 20인치에 이르는 전륜휠은 드리프트시 커브 진입 각도의 조절과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고, PP재질의 광폭타이어는 극한의 드리프트에서도 역동성과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페달이 바퀴와 연결되어 있지만 페달을 돌리다가 멈춰도 휠은 회전하는 프리휠 설계를 통해 속도감은 물론 충분한 페달링이 가능해서 속도감과 페달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치 스포츠카의 버킷시트처럼 엉덩이가 쏙 들어가는 스타일로 제작된 시트덕분에 드리프트용으로는 제격입니다. 극한의 다이내믹과 마찰을 이용하는 드리프트의 특성상 별매의 스패어 타이어도 구비가 가능하고, 어린이를 위해 좀 더 작게 구성된 바퀴가 장착된 바디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저 박스로 구성된 빅휠을 구입해서 몇개의 볼트와 너트를 이용해 조립하면 나만의 드리프트 머신이 완성됩니다. 혹시 지금 자녀가 미래의 슈마허를 꿈꾸고 있진 않나요? 내년이면 한국에서 F1이 열립니다. 일단 드리프트에 대한 재미와 속도에 대한 컨트롤을 가능케 하는 천부적인 감각을 일깨울 필요가 있겠군요. 그러다면 빅휠로 입문해보시면 어떨까요? 참! 사진속 저 드라이버처럼 철저한 안전장비는 필수입니다 :)
사진출처 : http://big-wheel.co.kr/main/
글/편집 : http://hotstuf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