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참 다양한 질병에 시달립니다. 그런 질환들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바로 두통이나 발열과 같은 증상입니다. 그럴때마다 우리가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약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스피린'입니다.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실산을 이용해 만든 조그맣고 하얀 이 알약은 두통이나 고열, 통증과 같은 일반적은 증상은 물론 심장발작이나 뇌졸, 심지어 암까지 감소시키거나 예방하는 등 광범위한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안정성과 효능, 그리고 편리성 덕분에 전세계에서 한해에 2천억개 이상을 소모한다고 하니 인류가 만든 명약이라는 말이 명불허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바이엘사는 1987년 야생 조팝나무에서 추출한 살리실산을 1897년 상품화하는데 성공한 회사입니다. 이렇게 선보인 아스피린이 이제는 대명사가 되었지만, 바이엘은 여전히 아스피린의 종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전세계 106,000명의 직원과 10,000여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며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한 바이엘은 의약 및 농작물, 그리고 첨단소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런 바이엘에서 재미있는 제품을 하나 추가했습니다. 바로 당뇨병 환자에게 꼭 필요한 USB 드라이브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USB드라이브와 비슷한 바이엘사의 이 제품은 정확히 말해 USB와 연결 가능한 혈당분석기입니다. 당뇨병 환자는 자신의 혈당을 전면의 센서를 통해 인식하면 화면에는 현재의 혈당이 분석됩니다. 식사전과 식사후 두번에 걸쳐 체크된 혈당은 USB드라이브에 저장되어 있다가 컴퓨터에 연결함과 더불어 자신의 담당의사에게 해당 정보들을 전송해 환자의 혈당이 정상인지, 문제는 없는지 분석할 수 있게 해줍니다. 디스플레이에는 평균혈당과 최고/최저혈당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며, 환자가 직접 식사전후를 체크하여 혈당을 저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USB단자의 연결을 이용해 손쉽게 충전할 수 있으며, 500MB의 내장 메모리는 일반적인 USB 드라이브처럼 사용하면 됩니다. 또한 글루코팩트(Glucofacts)라는 혈당관리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비록 지금은 혈당 분석에 한정되어 있지만 센서기술과 분석기술이 발전되면 보다 다양한 분야로의 접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테면 혈당 뿐 아니라 백혈구 수치나 적혈구 수치, 혹은 에이즈 및 성병감염상태, 더불어 몇가지 센서들을 더한다면 심장질환환자나 심폐기능환자들이 의사와 원거리에서도 정확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혈액으로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이 좀 더 개발된다면, 굳이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병원에 들러서 자세히 검사받지 않더라도 손쉽게 의사와 온라인 검진 및 면담이 가능하니 바쁜 현대인이나 병원을 들르기 힘든 타지에 사는 분들에게도 요긴한 기술이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IT기술의 진보가 인간 생명의 연장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편집 : http://hotstuf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