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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를 좀 먹는 식탐꾼, 짝퉁! Fake! Imitation!

토크&토크

by 핫스터프™ 2010. 6. 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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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는 인간이면 누구나 갖춘 중요한 능력 중 하나입니다. 만약 인간이 이런 크리에이티브를 갖추지 않았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모든 물건들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그저 산속에 사는 들짐승처럼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부대끼며 살아왔을겁니다. 설령 배고파서 밥을 하든, 추워서 옷을 입든 세상 모든 일에는 이런 크리에이티브가 녹아 들어 있는 것이죠.

그러나 요즘엔 크리에이티브가 과거에 비해 조금은 더 복잡해진 느낌이 듭니다. 이미 제품과 서비스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는 터라 단순히 밥짓고 옷메는 이런 일련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크리에이티브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매일 어루만지는 비누를 만들더라도 남들이 동그랗게 만들때 난 네모나 별로 만들어야 좀 크리에이티브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고, 남들이 동쪽으로 갈때 난 서쪽으로 가줘야 유니크하다는 소리를 듣는 세상입니다. 그런점에서 크리에이티브는 꽤나 매력적이고 또 주목받기 좋은 능력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 혹은 타인의 아이디어를 좀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점점 더 고도화된 지능과 타고난 재능을 갈고 닦아 새로운 뭔가를 계속 보여주고, 많은 이들은 그들의 작품과 제품, 그리고 서비스를 보며 박수와 찬사를 보냅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가 겉보기처럼 화려하고 또 멋진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요즘처럼 크리에이티브가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되어가는 세상에는 그와 반대의 시련도 따르기 마련입니다. 이제 예술가든 디자이너든 더욱 더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시대는 물론 문화와 미래까지 꿰뚫는 통찰력을 갖춰야 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과정은 '뭐 그까이꺼' 수준으로 치부하기 힘든 엄청난 정신적 시련과 창조적 고통을 수반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그런 노력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면 그에 상응하는 자괴감도 뒤따르게 됩니다. 크리에이터적인 욕망의 총아인 예술가들이 이런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은퇴를 하거나 작품활동을 접는 것도 다 이런 반대급부에서 발생되는 현상입니다.

그렇다고 크리에이티브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실제로 갈수록 더 고도화 되고 멋있게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제품 디자인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크리이에티브는 정말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IT업계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하다는 애플을 예로 들어봅니다. 단순히 전화의 역할을 넘어서 IT 세상을 뒤흔드는 아이폰, 꼭 필요한 기능만을 넣고 이를 감각적으로 구현한 아이패드,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가는 기술로 열리는 새로운 문화는 이제 한 기업의 크리에이티브한 감각이 한 인간의 생활방식은 물론 인류의 문화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잘 증명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크리에이티브가 하루아침에 발견된 신대륙의 영역일까요? 아닐겁니다. 그들도 그런 크리에이티브의 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전세계를 수십번 헤젓고 다녔을거고, 또 좌절도 했을것이며, 게다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싸움과 고통에 몸서리 쳤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그들의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브도 업그레이드 했을 것이며, 그런 과정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 때문에 밤잠도 못잤을 겁니다. 그래도 이런 그들의 고생이 고생이 아니라 행복했겠구나 싶은 것은,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트랜디한 유저들의 횟불이 되어주고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적어도 현재까지는 아주 잘 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이없고 기가차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서운 짝퉁시장

하지만 모든 사람이나 기업들이 다 크리에이티브 할 수는 없습니다. 원래 인간과 문화는 다양성 속에서 그 나름의 발전에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한 면이 있다면 반대로 카피, 소위 짝퉁도 있기 마련이죠. 혹자는 그런 짝통이 그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는 과정에서 나온 같은 면일 뿐이라 외치지만, 실제 세상에 출시된 많은 제품들을 보면 정말 차마 도저히 눈뜨고는 못볼 그런 짝통도 넘쳐납니다.

예를들어 볼까요? 위의 제품은 애플 아이패드의 발표시기와 거의 같은시기에 준비되어 선전시 짝퉁시장에 뿌려진 제품 중 하나입니다. 아이패드와 매우 유사한 형태와 외관이지만 가격은 34만원에 불과한데다가 윈도우즈까지 탑재되어 있습니다.


아이패드만 그럴까요? 아이폰의 경우 진작 출시되어 중국내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놀랍도록 유사한 이 제품은 무려 더블유심 장착이 가능하고 배터리도 탈착되는 등 일부 면에서는 아이폰을 능가한다는 자조섞인 평가도 뒤따릅니다. 실질적인 체감성능이나 능력은 이미 아웃오브안중이 되어 버립니다. 이미 이 제품의 타겟은 애플을 선호하지만, 그렇지 못한 유저들을 타겟으로 했기에 이 제품을 쥐고 있는 것으로 아이폰의 소유감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또 구입가격도 실제품의 절반에 훨씬 못미치게 되면 소유감 이상의 뿌듯함마저도 줍니다.


어디 최신제품뿐이겠습니까? 위 제품은 분명 뒷면에 정확히 애플 로고와 iPod라는 문구까지 선명하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Designed by Califonia라는 놀라운 문구도 정확히 기재되어 있구요. 하지만 애플제품에서 참 보기 힘든 ON/OFF 문구나 어정쩍한 액정 사이즈, 그리고 동생도 형도 아닌 휠은 그저 실소를 자아내게 됩니다.



심지어 원작을 가진 사람들을 부럽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쿼드밴드를 장착한데다가 원래의 아이폰에는 없는 핑크컬러를 비롯해 핫핑크, 그린컬러까지 추가해 여심을 유혹하기도 합니다. 다른건 차치하고라도 실제 정품 아이폰을 가진 유저들도 이런 사진을 보면 묘한 부러움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게 짝퉁의 무서움이죠.


이런 현상이 애플에게만 해당될까요? 물론 아닙니다. 굴지의 선도기업이라면 다들 한번씩은 당하는 통과의례(?) 같은 일입니다. 위 사진은 소니 PSP입니다. 잘 모르는 분이 보면 한 1분 봐도 PSP랑 비슷하다고 하실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MP3, MP4도 아니고 MP5이니 이거 더욱 멋지게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엄연히 짝퉁입니다.


구형제품만 그럴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소니 PSP Go 라인업도 이렇게 버젓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모습이나 작동상태는 PSP Go와 매우 흡사합니다. 하지만 PSP Go를 두고 호형호제 할 수 없는 서자도 못되는 녀석이라는데 문제가 있지만 말입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짝퉁 시장

실제로 짝퉁들의 사례는 일일히 서술하기 힘들정도로 많습니다. 아마 짝퉁 백과사전을 편찬한다면 브리태니커 못잖게 많은 분량이 나올 것이라 자부합니다. 사실 짝퉁이라는것이 매우 매력적인 시장인 것은 사실입니다. '누가 저런걸 사겠어?' 라고 치부하기에는 짝통 시장의 규모가 우리의 예상치를 훨씬 넘어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무서운 것은 최근 각종 측정기기와 생산설비의 발전으로 인해 짝퉁의 대응속도나 그 정교함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런 품질적인 자부심(?)이 늘어날수록 짝퉁 시장은 점진적으로 커져나갈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원 제작자가 열심히 크리에이티브한 능력을 발휘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런칭을 한다 해도 그 기기하나사서 쉽게 스캐닝 하고 금형 파서 제작해내는 이런 과정이 불과 몇주 심지어 몇일만에 끝이 나버리는 환경이 되어 가다 보니 일부 소비자는 짝퉁을 짝퉁인지 모르고 구입하는 경우까지 발생합니다. 실제 개발에 비해 아주 적은 비용의 투입만으로도 원제품의 명성에 힘입어 엄청난 수익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짝퉁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입니다.

중국에서 선보인 짝퉁 롤스로이스 GE, 정품에 비해 1/8 가격에 불과합니다.


정품 롤스로이스, 비슷한 점을 발견 하셨나요?^^


문제는 이런 짝퉁시장의 상당수가 중국에서부터 나온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정품에 대한 모든 권리와 가치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큰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국가대 국가 입장에서 한 회사의 짝품상품을 대처하다가 그 외의 농수산물은 물론 공산품 시장에 타격을 입게 되면 벼룩잡으려다가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실제로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적정선에서 마무리 짓거나 의례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이런 상황이 되다보니 크리에이티브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좀 더 멋진 모습과 가치를 부여하려 했던 원저작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기 마련입니다.

제발 이런 상품은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

여름만 되면 해수욕장에 넘쳐나는 짝퉁 치킨들


그런데 이런 문제가 비단 다른나라의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전자제품 시장이나 문구 시장, 심지어 바닷에서 조차 수많은 짝퉁상품들이 버젓이 유통되고 판매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례처럼 말입니다. [해수욕장에서는 '짝퉁' 치킨 조심하세요!] 짝퉁시장의 문제점은 비단 원저작회사의 수익을 갉아먹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짝퉁인줄 모르고 구입한 경우 소비자는 그 제품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정도 높아 있는데, 막상 써보고 먹어보니 그것에 훨씬 못미치게 되면 결국 그 소비자는 단순히 기대소비자가 아니라 안티소비자가 되어 버립니다. 결국 한개의 짝퉁 상품으로 인해 제2차, 제3차의 피해가 발생하게 되고 이게 원저작회사의 가치에도 미세한 스크래치를 만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3초간 어느 회사가 떠오르셨나요?


이 사진은 제가 직접 우리나라 최대의 대형 문구점에서 발견한 제품입니다. 솔직히 진심으로 3초간 이 회사가 이런 제품을 문구점에서도 파는구나 했습니다만, 4초부터는 정신이 버뜩들게 되더군요. 동네 소형 문구점도 아니고 그래도 대형 문구점에서 이런 상품을 버젓이 놓고 파는 것을 보면 짝퉁시장은 정말 창과 방패처럼 결론내리기가 힘든 분야 중 하나구나 라는 생각에 씁쓸함을 감출길이 없었습니다. 짝퉁과 훼이크가 없는 세상, 그리고 크리에이티브가 더욱 박수와 찬사를 받는 세상, 그런 세상은 과연 언제쯤 올까요?

글/편집 : http://hotstuf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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