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경 핫스터프를 통해 상상력에 대해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사용한 키워드는 바로 리마커블(Remarkable)이죠. 세스 고딘이 주창한 퍼플카우 전략을 늘 마음에 담고 있는 저로서는 리마커블이라는 단어는 어떤 일을 하건간에 항상 생각을 하고 염두해 두어야 할 중요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어떤 소가 먼저 보이세요? 혹은 어떤 소를 가장 오래 보게 되나요?
국내 최초의 스왑광고(캐논 & 현대자동차 IX), 누구 생각인지 참 참신하죠?
정말 온갖 재화와 서비스가 넘쳐나는 요즘은 리마커블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이 듭니다. 살아남더라도 몇년내로 사라지기 십상이죠. 재화나 서비스를 알리는 최전방에 배치된 광고계는 리마커블의 전쟁입니다. 옛날처럼 '우리 비누가 좋아요, 우리 치약이 최고에요'라고 무의미한 일방적인 외침은 외면받기 딱 좋습니다. 수십년전부터 사용되던 이런 고전적인 광고 방식은 고민을 굉장히 줄여주고 제작도 쉽게 만들어 주지만, 그야 말로 죽은 광고이고 종말을 고해야 하는 광고입니다. 이제는 일단 어떻게든 주목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수백 수천 수만의 광고 가운데 하나의 광고일 뿐이고, 소비자는 지갑을 열기는 커녕 고개조차 돌리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일까요? 희한한 광고나 비판적인 논지 조차도 전략가들에게는 기분 좋은 결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무(無)플보다 악(惡)플이 낫다'라는 우스갯소리는 여기서도 적용됩니다.
개인적으로 리마커블이라는 단어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지속성을 추가해야 된다고 늘 생각을 해봅니다. 굳이 P라는 단어로 합성하자면 PURSUE라는 단어가 적합하겠지요. 단어적인 의미로 소신을 갖고 꾸준히 밀고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비록 현재에 비춰봤을때 뭔가 좀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왜 하는 건지 모르는 것 같기도 하지만 꾸준히 지속하다보면 이것 역시 하나의 트랜드이자 코드,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는 있지만 꾸준히 지속하는 것은 어렵다. 라는 말을 가슴속에 새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이런 지속성있는 사람들이 주목을 받는 것 같습니다. 나쁜말로는 외골수 혹은 미친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매니아가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사람이고 인정받아야 할 사람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좋은 신호라 할 수 있겠지요.
물론 경계해야할 부분도 있습니다. 단순히 재미가 아니라 성공을 위해서라면 리마커블하고, 또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고는 하지만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안목도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고, 또 꾸준히 했을때 빛을 발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집을 좋아한다고 해서 세상 모든 신문을 다 스크랩하고, 그런 일을 평생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어떨까요? 이미 많은 신문들이 디지털화 되어 있고, 앞으로는 종이보다는 디지털화된 컨텐츠가 주목받는 세상이 옵니다. 자원을 파괴해 가며 환경오염물질이 가득한 프린트물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이 버튼 한번의 클릭으로 전세계 어디서든 신문은 물론 잡지, 카탈로그까지 한번에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파고 들고 싶은 뭔가를 찾는 다면 먼 미래를 내다보고, 언젠가 빛을 볼 수 있는 뭔가를 발굴해야 합니다. 신문을 예로 들자면, 특정 기사만 모은다던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수치나 그래프만 모은다면 훨씬 가치가 있을겁니다. 미래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저 과거와 현재의 결과를 비추어 미래를 예측할 따름이죠. 우리가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트랜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야 미래를 볼 수 있는 거니까요.
너무 앞만 보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잔디처럼요.
나무를 보시겠습니까? 숲을 보시겠습니까?
글/편집 : 핫스터프 http://hotstuf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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