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상상력이다.

남들과 같아서는 눈에 띄기 힘든세상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것들은 어찌보면 미쳐가는구나 싶을 정도로 기괴한 행동들로 가득차고 있습니다. 아니, 역으로 보자면 보통인의 생활이 이런 기괴하고 특별한 행동들에 가려버린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겠습니다. 혹자는 이런 행동들을 미쳤구나 혹은 독특하구나로 표현하지만, 마케팅에서 보자면 '리마커블(Remarkable)'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Remarkable

리마커블, 단어 그대로 해석하자면 '주목할만한 혹은 두르러진'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세상이 점점 좀 더 특별한 혹은 좀 더 튀는 것을 요구하는 상황인지라 '리마커블'한 것은 주목받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집니다. 어떻게 하면 남들과 다른 것을 보여줄까는 일반인에서부터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고민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리마커블'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면 '세스고딘'이라는 사람이 생각납니다. '보라빛 소가 온다'라는 유명한 책을 지은 세스고딘은 과거 단순히 고전 광고매체에만 의존해 제품을 홍보하던 시절은 끝났다고 말합니다. 제품은 물론 심지어 서비스까지 신문, TV 등의 매스미디어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어 하는 광고는 이제는 더이상 '리마커블'하지 않을뿐더러 효과면에서도 투자대비 수익을 얻을 수 없다고 전합니다. 그러면서 광활한 초원에서 보라빛 소 처럼 눈에 확 띄는 기가막힌 전략과 전술이 필요함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주죠.

그렇다면 리마커블을 위한 필수 요건은 뭘까요? 영상의 경우 화려한 특수효과가 될 수 있겠고, 제품의 경우 남들이 하지 않는 디자인 경향을 보여줌으로써 만들어 낼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결론은 '상상력'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비록 내 주머니에 돈이 좀 적어도, 혹은 뛰어난 광고기획자나 매체담당자가 없더라도 '상상력'의 힘과 '온라인'의 힘을 빌리면 얼마든지 '리마커블'해 질 수 있고, 또 그로 인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상상력'을 얼마나 '리마커블'하게 구현하느냐가 문제겠지요.



이 동영상은 '러닝머신그룹'으로 너무나 잘 알려져버린 'OK GO'의 뮤직비디오입니다. 요즘 뮤직비디오는 현란한 특수효과나 뛰어난 화면 구성을 통해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너도나도 그런 방식이 익숙해져버린 요즘, 이들은 그들의 상상력으로 또 다른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습니다. 대에충 펼쳐놓은 은박매트같은 벽보, 그리고 8대의 러닝머신, 이처럼 너무나도 평범한 소재에 다소 개성넘치는 4명의 멤버가 더해지고 여기에 상상력이라는 특수약물이 더해짐으로써 OK GO의 Here It Goes Again 뮤직비디오는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떼어내기 힘든 중독성을 만들어 냈습니다. 5%의 자본에 95%의 상상력(그리고 멤버의 노력)이 더해져 '리마커블'한 뮤직비디오를 창조해낸 것이죠. 결국 마케터에게 있어 상상력은 기술이나 자본을 수십층 깔고 있는 저 높은 곳의 무한에너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혹시 자본의 부족이나 기술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면, 이 동영상을 보면서 생각을 고쳐보시기 바랍니다. 성공과 실패의 키워드는 바로 '상상력'에 있는 것이지 자본이나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길 바랍니다.

자, 여러분의 상상력은 안녕하신가요?